엄숙한 예식 문화가 과거에 비해 간소하고 개인적으로 변하고 있다. 주례를 생략하거나, 예식장이 아닌 곳에서 이뤄지거나, 적은 인원이 참석하는 등 획일적인 결혼문화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요즘의 현상들은 소비자들의 달라진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급변하는 이 시대 웨딩의 흐름을 짚어본다.
2014년 수도권을 대상으로 집계된 ‘주례없는 예식’은 10쌍 중 1쌍으로 10%에 그쳤으나 2015년에는 그 수가 30%를 넘어섰으며 상승폭으로 보아 올해 이루어질 결혼예식은 40% 이상이 주례 없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례 없는 결혼식은 주례를 대신해, 결혼 당사자인 본인들이 하객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 동시에 가족 소개를 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때문에 이벤트성을 띄고 양가 가족들이 식순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
결혼예식의 종류는 예식과 식사를 한 곳에서 동시에 진행하는지 혹은 나누어 따로 진행하는지 여부에 따라 동시예식과 분리예식으로 나뉘며, 동시예식의 경우 스테이크 등의 양식으로 식사가 준비되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은 예식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음식을 오픈하는 방식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야외나 레스토랑, 혹은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빌려 적은 인원을 초대하는 스몰웨딩 또한 강세다. 이렇게 가족끼리의 혼사라기보다 개인간의 서약에 가까운 형식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변화하는 결혼 예식 문화의 양상에 대해 PJ호텔 이재하 총지배인은 “요즘은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에 많으면 10곳 이상의 예식장을 알아본 후 시식도 해보고 선택한다. 똑똑한 예비부부들이 늘어나며 예식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추세다.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남대문, 동대문 등 시청을 중심으로 한 명동 일대에서 국제 결혼 또한 많이 이루어진다. 요즘 예식은 뮤지컬이나 음악회 같다. 이제 웨딩의 흐름을 읽고, 갖가지 형태의 스몰웨딩을 소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예비하는 것은 필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