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매쓰 분당 수내점 유병준 원장을 만나다

▲ 소위 수포자가 사회적 문제로 까지 대두되는 모습입니다. 해결 방안이 있다면?
한 통계에 따르면 지식을 습득하는 데 보고 배우는 것이 83%라고 합니다. 듣고 배우는 것이 11%고요. 합치면 94%인데요. 다시 말해 보거나 들으면 공부가 잘 된다는 것이지요. 시매쓰 수학은 이런 보고 듣는 학습에 특화된 이른바 사고력 활동수학을 개발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수학 한 문제를 가지고 크게는 세 가지 다른 풀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림을 그려 풀거나 문제에 담긴 규칙을 찾아서 해결하거나. 또는 직접 식을 만들어서 풀죠.

각각 다른 해법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어떤 방식이 정답이란 건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방식만을 고수하는 게 기존 교육의 풍토였죠. 이렇게 해서는 아이들의 장점을 끌어올리는 데는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다양한 접근 방식을 인정하고 아이가 더 이해하기 쉬운 방법에 대해 눈이 뜨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 각자 능력이 다르듯 가진 집중력의 길이도 달라요. 특히 아이들의 집중력은 더 짧은 편이죠. 여학생은 대개 초등5학년 정도 그리고 남학생은 중학2학년쯤 해서 집중력이 길어집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문제를 풀다가 덧셈을 뺄셈으로 헷갈리든지 아니면 문제를 풀었는데 답을 제대로 못 옮기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이는 집중력이 아직 짧아 나타나는 현상인데 일부 부모님과 선생님은 문제를 잘못 해석합니다. 실수한 문제를 반복해서 풀도록 시키는 거예요. 사실 아이는 나이가 먹어 집중력이 저절로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실수가 없어지는데 말이죠.

작년에 서울대학교에 진학해서 인사를 온 시매쓰 분당 수내점 출신의 아이가 있어요. 제 대학 후배가 되는 셈이죠. 초등3학년부터 6학년까지 가르쳤는데요. 이 아이도 처음에 실수가 잦았습니다. 하지만 실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실제 모르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가르쳤죠. 결국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영재교육원도 들어갔고 전교1등도 하고 과학고도 가고 서울대도 가게 됬죠.

꽃이 일찍 펴야만 한다는 법은 없어요. 집중력 문제는 향후에 실마리가 풀려요. 그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반복교육이 아닌 흥미를 심어줄 교육을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수학은 영역만 해도 120가지인데요. 이를 골고루 받아들일 수 있어야 수학을 보는 눈이 생겨요.

▲ 수학을 잘 가르치는 학원으로 자리 잡은 비결은?
아이의 장단점을 존중해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히 식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접근법을 강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도형을 잘 하는 아이, 셈을 잘 하는 아이, 규칙을 잘 꼽아내는 아이는 각각 달라요.

장단점이 전부 다른 셈이에요. 장점은 키워주되 미흡한 부분은 채워줘야 하는 거예요. 아이의 창의력을 끄집어내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올해 수학경시대회에서 각 학년의 성남시 전체 1등 2명과 전체2등 1명이 우리학원에서 나올 정도로 아이들이 현재의 교육방식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향후 문, 이과 통합이 이뤄질 전망이죠. 수학을 피할 수는 없어요. 개인의 수준에 맞는 지도가 필요한 거예요. 맞춤식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황제가 될 아이에게 세 가지를 가르쳤다네요. 하나는 글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말하기입니다. 마지막은 다름 아닌 수학인데요. 로마 때부터 논리를 통한 창의력을 키울 방편으로 수학을 택한 거예요. 시대에 무관하게 수학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학문입니다.

미국의 대학은 유니버스티와 리버럴아츠컬리지라는 2가지 종류의 대학이 있어요. 한 강의실에서 200명이상 수업받는 유니버스티와 달리 리버럴아츠컬리지는 20명 이내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죠. 힐러리클린턴과 오바마 등이 모두 이런 리버럴아츠컬리지 출신이죠.

많은 아이를 대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적은 수의 강한 아이를 키워내는 게 시매쓰 분당 수내점의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바는 아이의 장단점을 존중하는 겁니다. 이를 반드시 염두에 두고 이후에도 변함없이 아이들을 가르칠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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