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성복에 대한 수요는 많이 충족되고 있다. 수요가 많은 만큼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인이 나온다. 남성복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여성복에 비해 브랜드 수도 적고, 큰 틀에서 보면 디자인도 비슷한 편이다. 옷을 입을 때에도 불편한 경우가 많다. 수요가 잘 충족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든 현실이다.
‘수트에이블(SUITABLE)’의 신요섭, 안지수 공동대표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친구 사이인 두 공동대표는 남성복에 관심이 많았고, 많은 기존 남성복이 불편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다고 한다. 사회초년생으로 넘어가는 20대 중반의 나이부터 남성복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는 점 역시 고려했다. ‘같은 가격으로 더 멋지고 편한 남성복을 입고 싶다’는 수요를 포착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수트에이블’이다. ‘Better Design, Better Fit’이라는 표어에 ‘고객’을 주어로 담았다. 온 디맨드(On Demand). 수요자를 중시하는 것으로, ‘고객에서 시작해 고객에서 끝나는 브랜드’라는 의미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실현시키고,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우선, 이들 스스로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 수는 있어도, ‘우리가 해내지 못하면 누구에게 일을 시킬 수 있을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직접 나가서 고객의 몸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 과정을 통해 경험을 쌓고, 공부하며 성장해왔다. 지금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트에이블’을 운영한다. 뛰어난 역량을 지닌 디자이너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처럼 그들은 직접 발로 뛰며 성장해왔다.
‘Better Design’이라는 표어에 따라 ’수트에이블‘은 고객의 체형에 맞춘 패턴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신 대표는 ‘디자인을 위한 패턴을 사용하는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라고 소개했다. 맞춤옷을 병행하는 것도 ‘수트에이블’의 특징이다. 기성복을 고객의 체형에 맞추어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면 직접 방문하여 스타일 상담, 맞춤 진행을 한다. 직접 고객을 만나고, 체형을 분석한다. 옷을 고객에 맞춘 ‘Better Fit’인 셈이다.
현재 ‘수트에이블’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우선 중국의 남성복 시장이 빈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에 대한 수요를 발견했다. 신 대표는 “런웨이를 진행하고 바이어를 만나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중국과 홍콩, 타이완 시장 마케팅 및 입점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