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소비는 진작을 시켜야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분별한 소비는 미덕이 아니다. 전 세계 노동시간 집계에서 멕시코에 이어 2위에 오른 우리나라는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지출을 늘린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출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질 것이다.
최근 온라인 자산관리 전문업체 에셋다이어리는 전국 30-40대 남녀 기혼자 200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지출되는 여러가지 소비 항목들 중 어떤 항목들을 쉽게 줄일 수 있고 줄이기 힘든지 조사했다.
에셋다이어리의 최윤화 대표는 상대적으로 지출을 줄이기 쉬운 항목부터 조금씩 소비패턴을 바꿔볼 것을 권한다. 그는 “이전에는 스트레스 해소로 소비를 택해 한시적인 기쁨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소비항목을 체크해 쓸데없는 누수를 막으면 견고한 재테크에 성공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응답자들은 커피, 간식, 술값 등과 같은 외식 비용과 쇼핑, 영화와 같은 문화, 레저 관련 지출은 비교적 쉽게 줄일 수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월세와 같은 부동산 임대료, 은행 대출 이자, 자녀 교육비 등은 줄이기 아주 힘들다고 답하였다. 특히 자녀 교육비는 부동산 임대료나 은행 대출 이자와 같이 고정 지출 성향이 아닌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는 고정 지출 항목처럼 여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정도별로 줄이기 힘듬, 보통, 줄이기 쉬움의 지출 항목을 조사했다. 먼저 월세나 자녀 교육비보다는 덜 힘들더라도 줄이기 힘듬으로 조사된 부분은 보험료, 세금, 전기세, 관리비이다. 이어 보통 정도로 인식되는 항목은 축의금, 부조금, 경조사비, 교통비, 차량 유지비, 의료비, 차량 구입 할부금, 신용대출 이자, 통신비, 용돈, 생활비, 정수기 등 렌탈 기기 이용료로 의견이 모아졌다.
마지막으로 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에 따른 소비항목보다 한 단계 어려운 줄이기 쉬움으로 조사된 항목에는 TV, 컴퓨터 구입 등과 같은 일회성 지출 내지 교회 헌금, 기부 등이 꼽혔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에셋다이어리 운영자 최윤화 대표는 “이미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했다면 할부금과 유류비 등 매월 지출되는 차량 유지비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며 “이러한 차량 유지비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대신 월별로 지출되는 항목들 중 지출 금액이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쉬운 항목들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가정의 현금흐름 관리를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