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을 거닐다 카페 같은 헤어숍에서의 차 한 잔을 원한다면 ‘세븐 스트리트’는 어떨까. 도산공원 사거리나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도 인접한 지리적 요건과 편안하고 포근한 인테리어, 친절한 직원들이 있는 헤어숍. ‘인테리어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모토로 예와 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곳. 환풍 시설에 집중해 들어섰을 때 미용실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 숍.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세븐 스트리트’ 레이 원장을 만났다.
세븐 스트리트는 현재 위치에서 15년을 이어온 헤어숍이다. 2·3층은 헤어숍, 4층은 왁싱숍으로 자리 잡았고 1층은 분위기 좋은 커피숍이 위치한다. 총 5층의 건물 자체가 세븐 스트리트 소유인지라 단순한 헤어숍이라기보다는 ‘토털 뷰티 건물’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러한 설정으로 계획했다. 지금보다 규모가 확대되고 교육생이 디자이너로 진출하면 건물 전체를 뷰티 살롱으로 메울 수도 있다. 헤어, 메이크업, 바디, 웨딩까지 전천후 기능을 두루 갖춘 곳이다.
미용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20살에 디자이너가 된 레이 원장은 그 자신의 단골 고객만 1천명을 보유했다. 여기서 단골 고객이란 적어도 5회 이상 레이 원장을 지목해 시술 받은 ‘모델’을 일컫는다. 그는 8년 전부터 신규 고객을 받지 않는다.
“저희는 고객님을 ‘모델’이라고 표현해요. 그 분들 모두가 저의 예술을 표현할 수 있는 ‘헤어 모델’이신 거죠.”
레이 원장은 말한다. 그는 해병대 입대 전날까지 일을 하고 제대 후 바로 다음날부터 근무 했다.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말한다. 행운으로만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지론으로 최선을 다해왔다.
헤어계 입문 20년에 달하는 지금도 유럽, 일본으로 교육을 떠날 만큼 열정을 지닌 그다. 업계 3대 장인으로 불리는 영국의 비달 사순, 토니앤가이, 일본의 존앤섹션 교육을 모두 정식 수료했다. 다시 태어나도 미용을 하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일하는 게 힐링이고 작품하는 게 쉬는 거죠. 작품을 받고 가실 모델을 최대한 아름답게 해드리는 것이 디자이너 정신입니다.”
레이 원장은 설명한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이 그를 연매출 2억원에 달하는 헤어 대가로 만들었을 것이다.
세븐 스트리트는 녹거나 탄 머리를 복원하는 복원재생시술, 머릿결이 상하지 않게 다른 컬러를 입히는 일명 ‘블랙 빼기’ 등을 전문으로 시술한다.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서도 세븐 스트리트를 만나볼 수 있다.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머리하는 게 꿈이에요. 20년 경력이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죠.”
30대 초반 레이 원장의 빛나는 미래가 그려진다. 강남구 신사동 ‘세븐 스트리트’다.